10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
트로트가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트로트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저변 확장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르신 세대만 즐겼던 트로트를 3040은 물론이고 1020도 열광하고 있으니까요. 트로트의 팬층이 젊어지면서 10대 어린 가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정동원은 2020년 <미스터 트롯1>에 참가했는데 당시 나이는 13살이었습니다. 10대 도전자는 임도형, 홍잠언 등이 더 있었지만 정동원은 최종순위 5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현재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큰돈을 벌고 있습니다.
<미스터 트롯 2>에서도 많은 10대 가수들이 도전해 박성온(2010년생)과 송도현(2011년)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박성온은 형들을 제치고 TOP7에 올랐고 송도현은 준결승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최종순위 10안에 들며 선전했습니다.
<미스 트롯1>에서도 고등부 출신 10대 가수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당시 18살이었던 김은빈(2003년생)이 본선 2차전에서 탈락한 게 최고 기록입니다. <미스 트롯 2>에서는 김다현(2009년생)이 미(美)에 오르며 TOP 3안에 들었습니다. 김태연(2012년생)도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하며 선전했습니다.
어린아이 치고 잘한다?
10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은 팬들의 연령층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린 가수들을 보며 우쭈쭈하는 어른팬도 많지만, 어린 가수를 보고 아이돌처럼 동경하는 팬들도 생긴 것이지요. 제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불어넣기도 합니다.정동원의 당찬 노래실력, 김다현의 아픈 생활고만으로 화제가 된건 아닙니다. 분명 어리기 때문에 동료 가수와 팬들의 챙김을 더 받을 수는 있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 얻어낸 성과입니다. 트로트 오디션 참가자를 보면 그 면면이 대단합니다.
기성 가수 출신으로 과거의 큰 인기를 얻었거나, 국악, 성악, 실용음악 등 전문성으로 무장한 도전자도 많았습니다. 그런 쟁쟁한 실력자들과 경쟁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도전자들은 한치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며 TOP 7 안에 드는 이변을 선보였습니다.
어린 도전자의 대단한 실력 덕분에 화제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화제가 되고 인기를 모은 건 순전히 실력 때문입니다. 트로트 가수는 립싱크를 하기 어렵고, 가창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외모가 아름답고 춤을 잘 추고, 끼가 많다고 해서 인기가수가 될 수 없습니다.
어른보다 잘한다!
정동원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또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트로트 신동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아이돌 같은 외모를 갖고 있는 건 정동원에게 분명 플러스지만 그 바탕에는 실력이 있습니다.김다현과 김태연은 국악계의 신동으로 불리는 인재였습니다.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불리는 김봉곤 씨의 딸로 어릴적부터 국악을 익혔습니다. 2018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9년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국악 신동입니다.
김태연 역시 네살때부터 국악을 시작해 각종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날렸습니다. 특히 미국 케네디 센터와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며 국악을 알린 김태연은 나라가 인정한 국악 인재입니다. 또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노래 하나만큼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단한 실력을 뽐내는 김태연입니다.
이처럼 어린 10대 가수들은 실력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20대, 30대, 40대 도전자들에게 밀리기는커녕 이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해 TOP7에 들며 선전했습니다. 현재 10대 트로트 가수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10대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의 차이점
그럼 10대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SM, YG, JYP,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친 후 데뷔하게 됩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연습생으로 노래와 춤, 연기, 외국어 등을 갈고닦습니다.연습생이 된다고 해서 모두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같은 아이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데뷔조에 못 들면 중도 탈락하거나 소속사를 옮겨야 합니다. 어렵게 데뷔조에 든다고 해도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좀처럼 성공하기 어려운 게 아이돌입니다.
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리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가 되었지요. 하지만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큰돈을 버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기회를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날려버린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트로트 가수라고 되기 쉬운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닦여진 기반이 없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트로트 오디션이 그 촉매제가 되어 많은 10대 가수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그전에는 이름도 없이 사라진 인재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했던 많은 10대 도전자들 중 살아남은 건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10대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의 차이점이 여기서 시작합니다. 아이돌 가수는 소속사의 컨설팅으로 음반, 활동을 진행합니다.
트로트 가수 역시 소속사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역량입니다.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아이돌과 다르게 트로트 가수는 개인의 매력으로 승부합니다. 또 아이돌의 가수 수명이 짧은데 반해 10대 트로트 가수는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50대, 60대까지 활동하는 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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