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연구의 흐름
트로트는 서양음악의 영향으로 탄생해 국악과 접목되며 재탄생되었다. 한국에서는 전통가요라 불리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로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위논문(석사, 박사)의 연구 경향성을 살펴보면 1990년대는 트로트 연구 초창기로 원류를 논하는 글이 많았다. 이후 트로트의 활용(음악치료, 체육), 타 장르와의 접목, 트로트의 위상을 연구하고 있다.
트로트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연구자가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사회적인 수요가 늘어나서이다. 트로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해답을 얻으려는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위논문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석사, 박사 학위 논문을 쓰면 그 논문이 자신의 주전공이 되어버린다. 취업, 창업, 교수 채용 등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로트 연구자들이 설 자리가 음악계에서 점점 많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반면 연구논문은 트로트를 좀 더 심화해서 연구한다. 이미 연구자로 자리 잡은 사람이 트로트를 주제로 사회현상, 음악학, 음악치료 등으로 논문을 쓴다.
트로트를 주제로 한 논문 리스트
1. 2000년대
- 신혜승, 2001, 「1945년 이전 트로트 가요의 선율유형」, 『인문과학 31』, 성균관대학교 부설 인문과학연구소.
- 장유정, 2003, 「한국 트로트의 정체성에 대한 일고찰 : 1945년 이전 노래의 시적 자아의 정서를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16』. 한국구비문학회.
- 장유정, 2005, 「현대 트로트의 특성 고찰 : 2004년 하반기 인기곡을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20』, 한국구비문학회.
- 양우석, 2005, 「한국 트로트 음악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관한 연구」, 『음악과 민족 30』, 민족음악학회.
- 이영미, 2008, 「트로트 논쟁의 흐름과 쟁점」, 『비평과이론 13-1』, 한국비평이론학회.
- 장유정, 2008, 「한국 트로트 논쟁의 일고찰 : 이미자 관련 논쟁을 중심으로」, 『대중서사연구 20』, 대중서사학회.
2. 2010년대
- 양우석, 2010, 「한국 트로트 음악의 수용과 형성과정」, 『음악응용연구 3』, 한국음악응용학회.
- 김수경, 2011, 「무주공산의 시대 : 대마초 파동 이후 트로트 고고의 유행」, 『대중음악 8』, 한국대중음악학회.
- 정정학·양점홍, 2012,「트롯음악 또는 구령에 의한 탄성 밴드 운동이 경로당 여성 고령자의 기능적 체력에 미치는 영향」, 『한국발육발달학회지 20-3』, 한국발육발달학회.
- 손민정, 2013, 「대중음악 연구에 있어서 주체와 타자의 정치학 : 트로트 연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학·예술학연구 39』, 한국미학예술학회.
- 손민정, 2013, 「음악 인류학의 방법론에 관한 실제적 고찰 : 트로트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음악과 민족 45』, 민족음악학회.
- 이준희, 2015, 「1940~50년대 트로트의 확장 : 장조화의 도입과 변용」, 『동양음악 38』,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 이정아, 2015, 「전통민요와 대중가요 노랫말 비교 연구 : 논매는 소리와 어사용, 도시형 트로트 노랫말에 나타난 말하기 방식을 중심으로」, 『한국시가연구 39』, 한국시가학회.
- 다카유키 고바야시, 2018, 「일본 엔카와 한국 트로트 비교를 위한 기초적 관점」, 『아시아문화연구 47』,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 오명규·이정희, 2019, 「노래 부르기 활동을 통한 노인 스트레스 및 우울 감소에 미치는 영향 : 트로트 노래 중심으로」, 『예술심리치료연구 15-2』, 한국예술심리치료학회.
- 김희선·한경훈, 2019, 「현대 트로트의 변화에 따른 수요층 증가요인 고찰」, 『글로벌문화콘텐츠 41』,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 곽수경, 2019, 「개항장의 대중문화 유입과 전개 : 목포의 트로트 유입과 흥성원인을 중심으로」, 『인문사회과학연구 20-4』,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3. 2020년대
- 김희연, 2020, 「트로트 음악의 사회적 가치에 관한 고찰 '트로트 프로그램의 문화적 현상' :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프로그램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문화와 융합 42-9』, 한국문화융합학회.
- 황서림·박영철, 2020, 「RNN-GAN을 이용한 코드 기반의 단계적 트로트 음악 생성 기법」, 『한국음향학회지 39-6』, 한국음향학회.
- 조동욱·조일영, 2020, 「ICT 기술을 적용한 미스터트롯 수상자의 수상 이유에 대한 정량적 분석」, 『한국통신학회논문지 45-9』, 한국통신학회.
- 홍한국·임병학·김삼문, 2020, 「Youtube 동영상 의견분석을 통한 사용과 충족 이론 측정 : 트로트 가수 조명섭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0-9』, 한국콘텐츠학회.
- 황용철·양윤철, 2020, 「인지욕구와 중간 불일치 효과를 이용한 노스탤지어 마케팅의 전략적 활용에 관한 연구 : 트로트 음악을 대상으로」, 『유동경영학회지 23-6』, 한국유통경영학회.
- 김병오, 2021, 「문화유산 맥락에서의 트롯과 레베 비교연구」, 『대중음악 28』, 한국대중음악학회.
- 이재원·김원겸, 2021, 「대중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 담론 전략에 관한 탐색적 연구 : 미스터트롯을 중심으로」,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15-6』,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 윤엄지·이현중, 2021,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서 바라본 미스터트롯의 참여문화 양상 연구」, 『반영과 재현 2』, 현대영상문화연구소.
- 윤정혜·김기승, 2021, 「예능인에 관한 인상학적 특징 분석 : 2020년 미스터트롯 결승 진출자를 중심으로」, 『산업진흥연구 6-1』, 산업진흥원.
- 정혜윤, 2021,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어떻게 전 국민적인 프로그램이 되었는가?」, 『인문논집 78-4』,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성은혜·이한아름·배소영, 2021, 「신중년 여성의 여가로서의 팬덤활동과 사회적지지, 삶의 의미 간의 구조적 영향관계 연구 : 내일은 미스터트롯 팬덤을 중심으로」, 『관광학연구 45-8』, 한국관광학회.
- 오연경, 2022, 「현대 트로트 가요의 해학성에 대한 고찰 :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문화와 융합 44-4』, 한국문화윱합학회.
- 이우동·전범수, 2022, 「청년 및 시니어 세대 간 대중음악 취향에 대한 상호인식 차이 : 힙합, 아이돌, 트로트 음악 장르의 비교」, 『언론과학연구 22-3』, 한국지역언론학회.
- 박애경, 2022, 「트로트와 감정의 역동, 1970년대 전반기 트로트에 나타난 향수를 중심으로」, 『아시아문화연구 60』,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 박관익·양원모·이준영, 2022, 「대중의 트로트 장르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연구」, 『대중음악 29』, 한국대중음악학회.
- 권정구, 2022, 「트로트의 왜색논쟁 연구 : 요나누키와 미야코부시 음계를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72』, 한국국악학회.
- 강연임, 2022, 「언택트 경연 프로그램의 소통 구조와 자막의 기능 :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를 중심으로」, 『인문학연구 61-1』,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박애경, 2022, 「트로트의 장르적 정체와 현 단계 트로트의 위상」, 『한국민요학 66』, 한국민요학회.
논문으로 본 트로트 연구의 흐름
트로트를 주제로 한 논문은 크게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2000년대의 트로트 연구는 석박사 학위논문과 마찬가지로 기원과 역사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2010년대는 트로트와 타 장르의 접목, 활용방안에 치중하는 연구가 많다. 일본 엔카와 비교하고 국악과의 차이점을 밝혀내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논문을 발간하는 단체, 학회도 음악을 넘어 구비문학, 미학, 음향학 등으로 넓어진다.
2020년은 트로트 연구의 분기점이다. 미스트롯(2019)이 대히트를 치고 미스터트롯(2020)이 쐐기를 박으면서 전 국민적인 장르로 자리 잡는 시기다. 연구성과 역시 지난 20년에 나온 성과보다 훨씬 많은 양이 3년 사이에 출간되었다.
2020년대 트로트 연구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 원인, 팬덤 문화, 세대 간 인식 차이에 대한 논문이 쏟아져 나왔다. 기존에는 음악으로 트로트를 연구했다면, 이 시기에는 트로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트로트 가수 그 자체를 연구하는 논문은 많지 않다. 이미자, 김연자, 현인, 박재홍, 김수희, 강진, 설운도, 태진아, 장윤정, 현빈, 홍진영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전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가수들이 많았다.
이들 가수를 연구하고 트로트의 흐름을 잡는 논문이 나올 만도 한데 아직은 연구자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생존하고 있는 가수들이라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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