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는 다른 장르에 비해 특이하다. 전통가요라 불리며 팬 연령층이 5060에 몰려있다. 근래 들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변모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끼리 결혼한 케이스도 점점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사연과 이무송 부부가 있고, 박군·한영, 임지안·서유호 부부 등이 결혼에 골인했다. 트로트 가수끼리 결혼한 부부들의 스토리를 알아보자.
1. 노사연 ♥ 이무송
노사연과 이무송은 1994년 결혼했다. 노사연이 1957년생, 이무송이 1961년생으로 4살 차이가 난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자가 연상인 커플이다. 두 사람은 동료 가수로 만나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고 부부로 불렸다.
노사연은 이무송을 처음보고 첫눈에 반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깜쪽 놀랐고, 남자로 본 사람은 이무송이 처음이다. 이무송의 작은 얼굴과 넓은 어깨에 안겨보고 싶었다며, 젠틀하고 스마트한 모습에 끌렸다.
이무송은 노사연을 수영장에서 처음보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반했다. 몸매가 너무 예뻤는데, 선이 굵은게 외국인 같았다. 이후 노사연은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무송을 자주 출연시키며 호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4살의 나이차와 당시 잘나가던 선배가수였던 노사연이 부담스러웠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이민 갈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노사연은 이무송을 집에 초대했고, 노사연 언니가 음식을 차려주어 술도 한 잔 했다.
노사연 언니가 자러 들어갈 때 불을 꺼버렸고, 노사연은 이무송의 어깨에 기대려 했는데 실패했다. 노사연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무송에 의하면 너무 과분해 취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노사연이 절교를 선언하자 이무송은 바로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노사연이 1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3일 만에 만나 반지를 주었다. 이무송은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둘이서 이룰 수 있지 않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반지를 선물했다.
그렇게 결혼해 아들을 키우며 연예계 잉꼬 부부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노사연은 결혼 후 행복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연예인이라 보이는 게 중요해, 결혼해 행복한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무송은 노사연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선배고, 좀 더 잘나가고,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얽혀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결혼 생활의 고충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여 큰 화제가 되었다.
2. 박군 ♥ 한영
박군과 한영은 2022년 결혼했다. 박군은 1986년생, 한영은 1978년생으로 8살 차이가 난다. 또 박군의 키가 170cm인데 반해 한영은 178cm로 8cm나 차이가 난다. 나이도 8살, 키도 8cm가 차이나는 커플이다.
박군이 MC를 보던 프로그램에서 한영과 첫만남을 가졌다. 당시 박군은 TV에서만 보던 한영을 실제로 보게 되어 영광스럽긴 했지만 데뷔가 20년이나 차이나 무서운 선배로만 여겼다.
선후배 사이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박군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한영이 다독여 주었다. 한영 역시 박군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둘 사이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한영은 박군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남에게 전하는 사람이 아니며, 내 바닥을 보여주어도 괜찮다고 여겼다.
박군은 한영에게 전화로 고백을 했다. 혼자 오래살다 보니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귀고 얼마 안 되어 박군은 여러 차례 결혼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박군이 스케줄이 끝난 후 지하철을 타고 한영의 집으로 방문했다.
박군은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결혼해 달라며 프러포즈를 했다. 장미 한송이였지만 그 꽃 한 송이를 사러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다녀온 게 한영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군은 한영을 두고 나를 지혜롭게 챙겨주고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 소식을 이모들에게 전했을 때 모두 반겨 주었다. 한영의 무뚝뚝한 아버지도 박군이 선물해 드린 패딩을 마음에 들어 자주 입고 다니셨고, 선하고 인상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임지안 ♥ 서유호
임지안과 서유호는 2022년 결혼했다. 임지안 1992년생, 서유호는 1991년생으로 한 살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가수 풍금의 소개로 만나 연인이 되어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혼식 사회는 조영구가 맡았고 축가는 황치열과 풍금이 불렀다.
임지안은 2015년도에 데뷔해 <좋아좋아>, <맘에 들었어>, <아려 쓰려> 등을 발매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트롯신이 떴다 2], [헬로 트로트] 등에 출연하며 가창력을 선보였다.
서유호는 도원경 밴드 드러머 출신으로 2005년 그룹 유노알파로 데뷔했다. 2019년에는 <후끈후끈>을 발매하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산슬(유재석)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현재는 황치열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임지안과 서유로는 청첩장에 "새로운 인생을 함께 노래하려 한다. 아려쓰려 할일 없이 후끈후끈 사랑하며 진실하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결혼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