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알아보기

 
트로트는 가요계의 대세 장르가 되었다. 예전에는 5060들의 전유물이었지만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의 흥행으로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장르가 되었다. 트로트 가수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전통가요 '트로트'를 사랑해 달라고 한다. 과연 트로트가 전통가요일까?

트로트는 1920년대 Folks Trot 장르가 서양에서 도입되며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여기에 한국적인 판소리, 국악 창법이 더해졌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 가요와 외국의 번안곡이 불리면서 트로트는 크게 변모했다.

당시의 가수들은 대부분 일본, 특히 엔카라는 장르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해방 이후 트로트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장르라 하여 '왜색가요'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점점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일본 영향을 걷어내면서 트로트는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로트는 어르신들의 음악이었다. 젊은 층은 댄스음악, 힙합, 락 등에 심취해 있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1. 국악과 트로트

흔히 국악가들을 두고 "소리를 가지고 논다"라고 표현한다. 한국 국악은 꺾기 창법이 특징인데 이 '꺾기'가 트로트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그래서 많은 국악 전공자들이 트로트 장르를 쉽게 받아들이고 소화한다.

대표적인 가수로 송가인이 있다. 송가인은 국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로 불렸다. 그러던 송가인이 <미스 트롯>에 참가하며 진을 차지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국악인이 트로트로 넘어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2.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양지은
송가인│양지은

① 송가인

송가인(본명 : 조은심)은 국악인 집안 출신이다. 어머니 송순단은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며 무속인이다. 2살 터울의 오빠는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해 아쟁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케 역시 꽹과리 연주자다.

송가인은 15살 때 판소리를 익혀 광주예고와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2008년 전국판소리대회 대상, 2010년과 2011년 문화부장관상을 차지할 만큼 국악계에서 실력이 자자하기로 소문이 났다.

국악인의 길을 걷던 송가인은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았고, 연말 결선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2012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무명의 시간을 감내한 송가인은 2019년 <미스트롯>에 참가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우승을 차지했다.

트로트로 전향 한 송가인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송가인은 본인의 음악적 뿌리가 국악임을 강조한다. 또 SNS를 통해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② 양지은

미스트롯 2. 초등학교 때 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 김순자 선생님을 만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국악을 배웠다. 매주 3일씩 배를 타고 목포에 가 판소리를 배웠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국악인의 길은 쉽지 않았다. 양지은은 2014년 전남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시험을 통과해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었다. 또 한국판소리보존협회 서귀포지부장을 맡고 있는데, 이는 전국 최연소다.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앓아누웠을 때 양지은이 신장을 기증했는데, 이 영향으로 복부에 힘을 넣는 게 어려워졌다. 또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자연스레 국악에서 멀어져 갔다. 둘째를 출산하고 우연히 <미스트롯1>을 시청했는데 이를 보고 노래에 대한 꿈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스트롯2>에 참가한 양지은은 아름다운 외모와 애절한 사연 그리고 국악인 출신답게 엄청난 실력을 뽐내며 진을 차지했다.

김다현-김태연
김다현│김태연

③ 김다현

김다현은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막내딸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김봉곤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언니 김도현과 청학동 국악 자매를 결성해 <경사 났네> <꽃처녀> 등의 앨범을 냈고, <엄마의 노래> <청학동 국악 트롯요정 김다현> 등의 솔로 활동도 했다.

김다현은 2018년 전국 아리랑 학생 경창대회 최우수상, 2019년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 최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촉망받던 국악 인재였다. 2020년 <보이스트롯>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미스트롯 2>에 출전해 미를 수상했다.

④ 김태연

김태연은 국악 명문 집안 출신이다. 외현조부 김창환은 근대 5대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고, 외증조부 김오채는 설장구의 명인이었다. 4살 때 판소리를 시작한 김태연은 2016년 광주 체험마당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김태연의 재능을 알아본 명창 박정아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웠다. 춘향국악대전 대상(최연소), 박동진 판소리 대회 대상, 진도 민요 명창 대회 금상, 미국 카네기홀 공연 등 어린 나이지만 수상 경력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국악 신동으로 불렸던 김태연이지만 지독한 가난을 겪었다. 부안에서 서울로 이사 왔을 당시 너무 가난해 밥을 구걸하고 찜질방에서 잘 정도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출전한 <미스트롯2><미스트롯 2>에서 최종 4위에 오르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송채아-김지현
송채아│김지현

⑤ 송채아

송채아는 국악고등학교와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부산국악대제전 국회의장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탄탄했다. 2016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8년 <사랑의 김치>를 발매하며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 사랑받고 있다.

⑥ 김지현

김지현은 동국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했다. 무형문화재 14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판소리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강태관-유지나
강태관│유지나

⑦ 강태관

강태관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수상하며 군대 면제를 받았다. 국악 출신 트로트 가수 유지나의 공연을 보고 트로트에 눈을 떴다.

<미스터 트롯>에 출전해 1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인기 작곡가 조영수의 러브콜을 받았다. 판소리는 기반으로 트로트를 구사하는 '판트남'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⑧ 유지나

유지나는 중학교 때 국악을 시작해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민요 가수로 활동하다 1998 <저 하늘 별을 찾아>를 발매하며 대중가수로 데뷔했다. <쓰리랑> <쑈쑈쑈> <고추> 등의 앨범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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